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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정보] 양대 운하 차질이 미국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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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24.02.20 /
  • 조회수 2,716 /

 

 

양대 운하 차질로 미국향 해상운임 두 배 이상 상승
공급망 교란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
선복량 수급 안정 및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에 시선 집중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Maersk)의 빈센트 클레스크(Vincent Clearc) 회장은 지난 17일 다보스 포럼에서 “홍해 지역의 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초래하는 공급망 혼란은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불가항력 상태가 장기화되자 수에즈 운하 통과 항로를 희망봉 경유로 선회하는 해운사들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수송망의 균형이 깨졌다. 해운업계는 운항 일수가 갑자기 늘어나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해 산업현장에서 재고 부족 등의 이유로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글로벌 해상 물류비는 빠르게 상승 중이며, 이는 2021년 수에즈 운하 내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당시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극동아시아발 해상 물류비 상승세

해운 컨설팅사 드류리(Drewry)의 필립 다마스(Philip Damas) 디렉터는 지난 1월 21일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발 컨테이너 운임 비용(KCCI)은 1월 29일 기준 미동안향이 40피트 컨테이너 당 5,813 달러, 미주서안향이 4,199 달러로 2달 전 대비 각각 2.4배(2,468 달러), 2.5배(1,700달러) 상승했다. 미주지역에 식품을 수출하는 A 씨는 뉴욕무역관과 인터뷰에서 “선사가 선적 직전에 선복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배송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B 포워딩 업체 담당자는 “컨테이너선 운항 스케줄과 루트가 꼬이면서 예정되었던 선복이 지연 처리되지 않고 취소 처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다시 스케줄링하려면 2~3배 인상된 운임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기일 내에 납품하는 것이 급선무인 수출 업체 입장에서는 몇 배를 치르더라도 선복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운임지수 그래프만 봐도 운임이 눈에 띄게 상승 중인데 실제로1월 말 선사들이 부르는 부산발 미동안 운임은 7,000 달러에 육박해 팬데믹 트라우마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파나마 운하 가뭄으로 미 동부 물류 차질 발생

미국 물류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해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운하청이 통항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난해 봄 엘리뇨의 영향으로 중남미를 덮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강수량이 평년의 50% 수준에 그치면서 파나마 운하에 물 공급을 담당하던 가툰호의 수위가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파나마 운하청은 2023년 5월부터 흘수(물 속에 잠긴 선체 깊이)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흘수는 통상적으로 50피트이나, 5월에 46피트로 제한되었으며 지속적으로 낮아지다 7월 43피트를 기록했다. 파나마 운하청은 가뭄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8월을 기점으로 1일 통행량을 36대에서 32대로 축소했고,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통행량을 계속해서 줄여나갔다. 2024년 1월 1일 통행 대수를 20대로 줄였으나, 상황이 조금 나아져 1월 말에 22대로 늘린 바 있다. 파나마운하청은 우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는 통항 제한은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파나마 운하 통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통상 30일 정도 걸리던 부산항-미 서배너항 운항이 45일로 지연되었다. ZIM, MSC, CMA-CGM 등의 해운사가 파나마 운하 통항 할증료를 도입했으며, 글로벌 3대 해운 얼라이언스가 2023년 11월부터 아시아-미동안 3개 루프(EC1, EC2, EC6)의 경유지를 수에즈 운하 혹은 희망봉 우회로 변경해서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길도 희망봉 경유로 변경

2023년 11월 14일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습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에즈 운하 노선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중요한 항로다. 12월 15일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가 홍해 운항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MSC, CMA-CGM,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현대 상선(HMM) 등 10위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홍해 루트를 중단하거나 희망봉 경유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BP와 셀(Shell) 등의 정유 회사도 홍해 운항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홍해 노선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12월 18일 홍해 지역의 자유 보장과 물류 정상화를 위해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을 창설하고 국제 무역의 주요한 상업 통로인 홍해 수호를 통해 상업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속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후티의 무차별 공격은 1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선박의 70% 이상이 감소한 상황이다.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으로 미 동안향 물류비 상방 압력이 가해지던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까지 막히자, 수에즈발 물류 차질은 미국 포함한 글로벌 물류 차질로 점차 이어지는 추세다. 식품 기업에 근무 중인 C 씨는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뉴욕∙뉴저지항, 서배너항, 휴스턴항으로 받았던 물량 전부를 미서부로 하역해 내륙 운송으로 동부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부로 하역해 트럭을 통해 동부쪽으로 물류를 이동하고 있으며, 트럭으로 운송할 경우 5일 정도 지연은 있지만 납기 일정을 맞출 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부에서 동부를 오는 트럭은 많지만 돌아가는 루트에 빈 차로 가는 경우가 빈번해 트럭 운전사들이 운임을 왕복으로 청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해상 물류 차질로 인한 미국 경제 영향

CNN은 지난 1월 19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 물가 상승률(CPI)은 지난해 6월부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해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 근원 PCE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 2%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양대 운하가 정체에 빠지면서 미국향 선박 비용과 보험료가 2달여 만에 2배 이상 상승하며 물가 안정에 방해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2021년 이후 하향세를 기록하던 미국 내 트럭 운임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CNN은 JP 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의 노트를 인용해 물류비 상승은 물가 둔화를 견인했던 공산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병목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세계 공산품 물가가 0.7% 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현재의 운송 차질 자체가 인플레이션 하락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방해할 가능성은 적지만, 근본적인 군사 분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킬 여지가 있으며, 이는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은행에 근무 중인 T 씨는 “공급 차질로 인한 고유가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그보다는 더 큰 문제는 조달 루트의 변화로 인한 에너지의 고운임 고착화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점

뉴욕 지역에서 포워딩 업체를 운영하는 L씨는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운송 일정이 길어지면서 식품의 경우 제품의 선도에 문제가 생겨 기회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규칙한 지연 후 갑작스러운 몰림 현상으로 프리타임 내 반출하지 못해 데머리지(Demurrage) 비용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들은 항공사들과 물량 공급 계약을 마치며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항공 운송의 최소 물량과 금액을 맞추기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KOTRA는 이러한 글로벌 물류 차질속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홍해 운항 일지 중단에 따른 긴급 물류 지원 특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물류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창고 보관 및 입출고, 포장, 통관, 반품, 내륙 운송 등의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NBC는 홍해 사태로 인한 공급망 혼란은 팬데믹때만큼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월은 중국 춘절을 대비해 미리 리테일 상품 재고를 확보하려는 시즌이라 수요가 상승하고 있으며, 여기에 갑작스러운 항로 변경으로 인한 스케줄 차질로 인해 운임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 당시에는 쏟아지는 수요를 감당할 배가 없었으나 현재는 선복량 공급에 여유가 있으며, 팬데믹 때만큼 수요가 폭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운임이 장기간 고착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홍해 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한 운임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물류상황이 급변중인 현재, 수출을 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게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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